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6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연방기금금리를 현행 0∼0.2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또 변화가 예상됐던 ‘상당 기간(extended period)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는 성명서 문구도 그대로 유지했다.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FOMC는 16일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고용사정과 기업투자 등이 회복되고 있지만 낮은 설비 가동률과 억제된 물가상승 압력 등을 고려할 때 예외적으로 낮은 정책금리 수준을 상당 기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FOMC는 2008년 12월 정책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인하한 이후 1년 3개월째 제로 금리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FRB 안팎에서 금리인상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지난해 3월부터 FRB가 인용하기 시작한 ‘상당 기간 초저금리 유지’라는 표현에 변화가 예상됐지만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단기간에 금리 인상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FOMC 위원 가운데 대표적인 ‘매파’로 꼽히는 토머스 호니그 캔자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 1월에 이어 이날 회의에서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는 표현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그는 “연방기금 금리를 장기간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경우 금융 불균형과 장기적인 거시 및 금융 안정성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FOMC는 미국 경제에 대해 “경기회복세가 강화되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특히 고용시장에 대해서 경제위기 이후 처음으로 ‘안정되고 있다’고 표현했다. 1월 회의에서는 “악화 속도가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기업들의 장비 및 소프트웨어 지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FRB는 예정대로 금융안정을 위해 지속해 왔던 모기지증권 매입을 3월 말로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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