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2일 “지난해 중앙아시아와의 교역액에서 중국이 처음으로 러시아를 앞질렀다”며 이같이 전했다.
미국은 2001년 9·11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준비하면서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 군사기지를 설치했다. 장기화하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후방 기지로서 이 지역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키르기스스탄의 기지 한 곳만 유지하고 있으며 우즈베키스탄에서는 2005년 철수했다. 인권 문제와 중앙아시아에 미군이 주둔하는 것에 대한 러시아의 거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러시아는 이곳의 일부 국가가 과거 독립국가연합(CIS) 소속이어서 전통적으로 ‘뒷마당’처럼 여겨왔지만 금융위기와 경제침체 등으로 주춤하는 사이 중국에 자리를 내주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은 수십억 달러를 지원하며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의 주요한 에너지 이권을 챙기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천연가스, 카자흐스탄에서는 석유와 우라늄 등의 개발에 적극적이다.
미국 컬럼비아대 정치학과 알렉산더 쿨리 교수는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러시아는 경제위기 등으로 침체에 빠져 있을 때 중국이 이곳에서 입지를 굳혀 나갔다”고 말했다. 중앙아시아와의 최대 교역국으로서 중국의 지위는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철도부는 최근 유라시아 횡단 고속철도망 구축 계획도 발표했다. 신장위구르(新疆維吾爾) 자치구의 중심인 우루무치를 출발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를 거쳐 독일까지 이어지는 노선이다.
중국도 고민은 있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3국이 모두 이슬람 국가로 신장위구르 자치구 무슬림의 고국이라는 점이다. 중국은 중앙아시아의 안정을 신장위구르 자치구 등 서부 지역을 보호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로 보고 있다. 이들 국가와의 관계 개선이 신장위구르 자치구를 안정시키고 개발하는 데 중요한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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