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 日 도시바 공동개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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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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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교체 없이 100년간 가동 ‘꿈의 원자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전 MS 회장이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업체인 도시바와 함께 차세대 원자로를 개발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TWR로 이름 붙여진 이 신형 원자로는 연료 교체 없이 100년 동안 운전이 가능해 세계 원전 산업을 뒤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이후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문에 따르면 게이츠 전 회장은 자신이 갖고 있는 미 원자력 벤처기업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TWR에 도시바 제조 기술을 접목해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TWR는 연료로 천연우라늄과 함께 우라늄 농축 후 남은 부산물인 열화우라늄을 모두 쓸 수 있어 현재 경수로보다 핵폐기물이 적고 장기 운전이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경수로는 수년 주기로 연료를 교환해야 하지만 TWR는 연료 교체 없이 최대 100년까지 운전이 가능하다. 또 우라늄 농축과 사용 후 연료 재처리를 위한 거대한 인프라가 필요하지 않아 원전 건설 계획이 있는 국가들에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 32기 이상, 중국이 50기 이상, 러시아가 40기 이상에 이른다.

한편 도시바는 이와 별도로 30년 연속 장기 운전이 가능한 1만 kW급 초소형 원자로를 개발해 왔다. 올가을까지 개발을 완료해 미국에 인증을 신청하고 2014년에 1호기를 착공할 계획이다. 테라파워의 TWR와 호환 가능한 기술적 공통성이 많아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게 두 회사가 손을 잡게 된 배경이다.

TWR가 상용화되려면 원자로 핵반응에서 발생하는 뜨거운 열을 장기간 견딜 수 있는 원자로 재료 개발이 핵심 과제다. 따라서 실용화까지는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각국 정부로부터 각종 설계 검증과 안전성 검증을 받아야 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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