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 하구에 위치한 북한의 위화도와 황금평 개발권을 두고 중국 기업 4곳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고 중국 유력 언론이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주간지 랴오왕(瞭望) 둥팡(東方)주간 최신호는 북한 측 인사들이 지난해 말 3차례 단둥을 방문해 중국 투자가들을 광범위하게 접촉하고 위화도 및 황금평 개발과 관련한 투자유치를 벌였다고 전했다.
위화도는 압록강 하류에 있는 면적 12.27km²의 섬으로 고려 말 이성계가 이곳에서 회군해 조선을 건국한 것으로 유명하다. 황금평은 단둥 신도시가 건설 중인 랑터우(浪頭)와 철조망 하나를 두고 맞붙은 11.45km²의 섬이다.
단둥(丹東) 화상(華商)해외투자유한공사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말 북한 당국으로부터 권한을 받은 사람들이 단둥에 왔고 위화도와 황금평을 개발하려고 하니 의향이 있느냐고 물어왔다”고 전했다.
이 주간지는 현재 중국기업 4곳이 이 사업에 적극적인 의향을 갖고 북한 측을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선 2003년 설립된 압록강경제투자자문공사. 이 회사는 단둥 시 부(副)비서장 출신으로 1990년대 초반 단둥 시장 등 다른 공무원들과 함께 한국에서 자동차를 밀수입하다 발각돼 징역형을 받은 장완파(姜萬發·59) 씨가 대표다. 그는 1976년부터 북한 측과 오랜 친분이 있다고 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북한 측으로부터 위화도와 황금평 개발과 관련한 교섭권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다른 회사는 단둥 웨이민(偉民)국제상무유한책임공사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학교를 함께 다닌 것으로 알려진 저우웨이(周偉·여·68) 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다. 저우 씨는 중국 동북지방의 혁명원로 저우바오중(周保中)의 딸이다. 이 회사는 2006년 설립 이래 함경북도 몰리브덴 광산에 투자하는 등 북한 측과 사업을 벌여왔다. 이 회사는 황금평 지역에 관심이 있어서 이미 37개 국내외 기업들과 연합해 2009년 8월 △국제물류시장 △가공구역 △여행구역 △금융구역으로 황금평 개발 계획을 마련해 북측에 전달했다고 한다.
나머지 2곳은 위화도투자유한공사와 타이싱(泰星)국제무역유한공사. 장쥔이(張俊義) 위화도투자유한공사 대표는 “2006년부터 북한 농업성과 위화도 개발을 협의해 왔다”고 밝혔다. 위화도에 5성급 호텔 1곳과 3성급 호텔 2곳, 별장지대, 민속촌, 영화관, 골프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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