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사진)가 이끄는 집권 중도우파연합이 28, 29일 지방선거에서 예상 밖으로 크게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20개 주(州) 가운데 13개 주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는 2013년 총선 전에 실시된 최대규모 선거로 베를루스코니 총리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띠고 있다.
30일 최종집계 결과 중도우파는 중도좌파로부터 캄파냐 칼라브리아 등 4개 주를 탈환해 6개 주에서 승리했다. 선거가 치러진 13개 주 가운데 현재 롬바르디아와 베네토 등 2개 주에서만 중도우파가 주지사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선거 전까지만 해도 중도우파는 이들 2개주에서만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자유인민당(PDL)과 북부동맹이 연합한 중도우파의 예상 밖 선전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집권 중도우파정당이 최근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것과 대조된다. 각종 스캔들에 휘말린 베를루스코니 총리도 사르코지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지지도가 임기 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네거티브 전략으로 일관한 중도좌파가 유권자의 정치적 환멸을 표로 이끄는 데 실패한 것이 중도우파의 선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 투표율은 2005년 선거보다 8%포인트 낮은 64%로 15년 내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중도우파의 선전은 반(反)이민정책을 내세우는 북부동맹에 힘입은 바가 크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2008년 총선 승리에 기여한 북부동맹은 이번에 베네토 주에서 최대 정당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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