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총선거에서 야당으로 전락한 자민당의 중진 의원들이 잇달아 탈당해 신당 창당을 본격화하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자민당 간판으로는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당에는 7, 8명의 의원이 참여할 뜻을 밝혔으며 탈당이 가속화될 경우 자민당이 와해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요사노 가오루(與謝野馨) 전 재무상은 3일 탈당계를 제출했다. 무소속인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 전 경제산업상과 함께 창당을 합의하고 이르면 8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신당에는 소노다 히로유키(園田博之) 전 자민당 간사장도 참여하기로 했고 참의원 의원인 후지이 다카오(藤井孝男) 전 운수상도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또 지난해 1월 탈당해 민나노당(다함께당)을 만든 와타나베 요시미(渡邊喜美) 전 행정개혁상도 신당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 창당의 명분은 자민당에 대한 국민의 염증과 불신이 뿌리 깊기 때문에 새 간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권 출범 당시 70%대였던 민주당 지지율이 최근 30%대로 추락했음에도 자민당은 10∼20%대의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지난해 총선 이후 당권을 잡은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총재를 비롯한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도 당의 결속력 와해를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신당은 7월 참의원 선거에서 10여 명의 후보를 내고 자민당의 대안이자 민주당을 견제하는 제3의 세력임을 적극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자민당의 다니가키 총재는 당의 사분오열을 막기 위해 긴급 진화에 나섰지만 상황은 호전되지 않고 있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의 동생인 하토야마 구니오(鳩山邦夫) 전 총무상이 이미 지난달 15일 탈당한 데 이어 자민당에서 인기가 높은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전 후생노동상도 당 지도부를 비판하면서 이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자민당 인사들로 꾸려진 신당이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위력을 발휘할지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 당 운영이나 지도부에 대한 불만으로 탈당해 참신한 정당을 만들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자민당과의 차별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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