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나토 가입 전격 포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8일 03시 00분


친러 야누코비치 대통령
러시아 방문 중에 발표

러시아의 반대에도 미국의 지지 속에서 추진돼온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하루아침에 없던 일이 됐다.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은 5일 대통령령으로 나토 가입 문제를 다뤄온 정부위원회를 폐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 보도했다. 이 위원회는 친서방 정책 때문에 러시아와 심한 갈등을 빚었던 빅토르 유셴코 전 대통령이 설치한 조직.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와 유럽·대서양 통합문제를 연구하는 위원회도 없앴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2월 취임 이후 두 번째로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면담하는 5일 이 같은 내용의 대통령령을 발표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그를 모스크바 외곽의 고리키 관저로 초대해 함께 점심식사를 한 뒤 숲길 산책을 즐겼다. 러시아 국영TV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1948년산 러시아 승용차 옆자리에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앉힌 채 고리키 관저 영내를 직접 운전하는 장면을 내보내기도 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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