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반대에도 미국의 지지 속에서 추진돼온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하루아침에 없던 일이 됐다.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은 5일 대통령령으로 나토 가입 문제를 다뤄온 정부위원회를 폐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 보도했다. 이 위원회는 친서방 정책 때문에 러시아와 심한 갈등을 빚었던 빅토르 유셴코 전 대통령이 설치한 조직.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와 유럽·대서양 통합문제를 연구하는 위원회도 없앴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2월 취임 이후 두 번째로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면담하는 5일 이 같은 내용의 대통령령을 발표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그를 모스크바 외곽의 고리키 관저로 초대해 함께 점심식사를 한 뒤 숲길 산책을 즐겼다. 러시아 국영TV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1948년산 러시아 승용차 옆자리에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앉힌 채 고리키 관저 영내를 직접 운전하는 장면을 내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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