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근거 없는 인터넷 루머에 본때를 보여줄 모양이다. 프랑스판 국가정보국(CIA)인 내무부 정보기관(DCRI)의 스파이 잡는 전문가들이 사르코지 부부 맞바람 소문의 진원지를 찾는 데 전격 투입됐다. 베르나르 스카르시니 DCRI 국장은 7일 “프랑스 경찰청에서 임무를 부여받았으며 수사판사가 사건을 넘겨받기 전까지 계속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르코지 부부의 맞바람 소문은 프랑스 일요신문 ‘르 주르날 뒤 디망슈(JDD)’의 웹사이트에 처음 실린 뒤 블로거 사이에 소문이 퍼졌다가 정작 프랑스 언론이 아니라 선정적인 영국 언론이 대서특필하면서 큰 뉴스가 됐다.
JDD는 이 소문의 진위도 확인하지 않은 채 블로그에 올린 웹사이트 담당 자회사의 사장과 직원 등 2명을 해고하고 경찰에 정식으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JDD는 블로그에 올려진 내용을 신문에 게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프랑스에서는 인터넷에 의도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올리는 것 자체가 형사처벌 대상이다. 이 소문은 지난달 9일 밤 JDD 웹사이트에 게시됐지만 곧바로 편집책임자가 이를 알아채고 삭제했다.
당시 인터넷과 일부 언론에서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근거 없는 또 다른 소문이 나돌았다. 맞바람 소문의 근원지가 이혼한 사르코지 대통령을 두고 한때 카를라 브루니와 연적(戀敵)이었던 라시다 다티 전 법무장관이라는 소문이다. 다티 전 장관은 사법개혁에 대한 사르코지 대통령의 신임을 얻지 못하고 지난해 6월 단행된 개각에서 밀려나 유럽의회 의원으로 좌천됐다. 다티 의원은 최근 집권 여당의 지방선거 패배를 비판했다가 승용차 및 경호서비스 등 전직 장관에 대한 예우를 모두 박탈당했는데, 이를 두고 일부 언론은 “다티가 루머의 출처로 의심을 받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전했다. 이에 다티 의원은 성명을 내고 “나는 이 소문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연루설을 보도한 언론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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