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 차관보 “조사결과 따라 어떻게 할지 판단”
北美 접촉 - 6자회담 재개 상당기간 어려울 듯
미국은 북한과 북핵 6자회담 재개를 논의하기에 앞서 한국과 함께 천안함 침몰 사건의 원인을 먼저 규명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사진)는 14일(현지 시간) 기자들과 만나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외교적 움직임’에 관한 질문을 받고 “침몰된 천안함에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를 먼저 규명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캠벨 차관보는 “현 시점에서 천안함을 인양하고 함정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규명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한국 측에 전했다”며 “그 이후에 앞으로 어떻게 할지를 판단하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주 한국을 방문해 천안함이 어떻게 침몰하게 됐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천안함 잔해와 부품을 찾는 데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캠벨 차관보는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최근 전개된 상황을 바탕으로 다음 조치를 취하겠다는 데 대해 한미 양국이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캠벨 차관보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의 천안함 연루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은 천안함 침몰 원인을 6자회담 재개 여부를 고려하는 중대한 변수로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12, 13일 이틀간 워싱턴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 맞춰 방미한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천안함 사건 및 북핵 6자회담 재개 관련 상황을 협의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정부 고위 당국자도 이날 워싱턴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6자회담 재개 문제와 관련해 “현재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며 “회담 전망을 단기간에 점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6자회담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재개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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