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키예프, 대통령 공식사임후 카자흐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7일 03시 00분


키르기스 과도정부, 측근 - 친인척 체포 특별작전

키르기스스탄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로 축출된 쿠르만베크 바키예프 대통령(61)이 15일 대통령 직을 공식 사임한 뒤 인접국인 카자흐스탄으로 떠났다고 과도정부 측이 밝혔다.

과도정부 수반인 로자 오툰바예바 전 외교장관이 이날 공개한 바키예프 전 대통령의 서한엔 ‘국민의 미래와 나라의 통합을 위한 나의 책임을 통감하며 사임서를 제출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과도정부의 한 관리는 “15일 저녁 대통령은 부인과 두 자녀만 대동한 채 비행기를 타고 자신의 정치적 기반지역인 잘랄아바드를 출발해 카자흐스탄에 도착했다”며 “다른 친인척은 키르기스스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도정부는 바키예프의 측근과 친인척을 체포하기 위한 특별작전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르기스스탄의 한 언론은 “과도정부는 무장하지 않은 시민에게 발포 명령을 내린 국방장관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날 대통령의 친인척들이 과도정부에 무기를 반납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유혈 소요사태로 혼란에 빠졌던 키르기스스탄 사태는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오툰바예바 과도정부 수반은 앞으로 전임 대통령의 처벌을 위한 조사와 함께 체제 개혁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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