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하이지진 사망,실종자 1796명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8일 15시 34분


중국 칭하이(靑海) 위수(玉樹)장족(藏族)자치주 위수현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한 지 닷새째인 18일 오전 사망자 수는 1484명, 실종자는 312명으로 집계됐다고 현지 지진재해대책본부가 밝혔다.

대책본부는 부상자는 1만2088명이며 이 가운데 중상자는 1394명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중앙 및 지방 정부 등에서 파견한 구조대와 티베트 승려 등으로 구성된 민간 구조대는 이날도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으나 한계구조시간(72시간)이 경과하면서 구조 희망은 점차 희미해져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염병 발생을 우려해 지진현장 곳곳에서 티베트 승려들이 수백 구의 시신을 화장하는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위수현에서는 전통적으로 시신을 새의 먹이로 주는 티베트의 전통 장례방식인 '조장(鳥葬)'을 선호하지만 전염병 우려가 제기되면서 화장이 권장되고 있다.

17일 오전 위수현에서 천여명에 대한 합동장례식이 위수장족자치주 주관으로 치러졌으며 시신은 화장됐다. 영결식을 주도한 티베트 승려인 제미 장숴는 "화장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칭하이성 당국은 지진현장에 다람쥣과의 설치동물인 마못이 출현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폐 페스트 발병 우려가 있어 긴급 방역에 나섰다고 밝혔다.

위수현에는 지진 발생후 영하의 날씨와 강풍이 지속되고 있으며 17일 낮에는 눈까지 내리는 등 기상이 좋지 않은데다 텐트와 의약품, 식료품 등이 부족해 열악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칭하이성의 관리인 겅 양은 "먹을 것과 마실 것, 텐트, 이불, 옷 등이 태부족인 상황"이라고 실정을 전했다. 지진피해가 가장 큰 제구(結古)진의 경우 지진으로 수도관이 파열돼 식수공급이사실상 마비됐다.

지진 이후 붕괴됐던 위수현 주변 도로 일부가 복구되기는 했지만 높은 산과 험한 계곡으로 둘러싸인 위수현으로 통하는 길이 원활하지는 않아 구조대와 의료진 진입은 물론 물자 공급도 어렵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위수현으로 통하는 주변 도로에서 의료진과 구조대, 의약품 및 생활필수품을 실은 차량을 우선 통행시키는 등 물자부족 해소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또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에 이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이날 오전항공기편으로 지진발생 지역인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장족자치주 위수현을 찾았으며 피해주민을 만나 위로하고 인명구조와 재해복구 작업을 독려할 예정이다.

후 주석은 미국 워싱턴에서 12¤13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와 미.중 정상회담에 참석한 후 남미 방문길에 올라 브라질의 수도인 브라질리아에 도착했다가 위수현 지진 수습을 위해 급거 귀국한 바 있다.

앞서 후 주석은 귀국 직후인 17일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열고 "생존자 구조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강조하고 "부상자들에 대해서도 제때에 효과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중국 내에서 위수현 지진현장에 대한 성금 모금도 줄을 잇고 있다.

중국 홍십자회는 17일 오후 5시 현재 2085만 위안이 모금됐으며 1680만위안에 이르는 성금 기탁 약속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웃 대만에서의 성금 기탁도 잇따르고 있으며 20명으로 구성된 대만 적십자 의료팀이 이날 중으로 지진현장에 도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외국으로부터 인적, 물적 지원을 거부하고 금전적 지원에 대해서만용인해왔으나 대만 구조팀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구조 활동을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위수현에 정상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현지 관리들은 지난 16일 전력과 통신 서비스가 일부 복구됐고 17일부터 중국인민은행의 금융서비스가 시작됐으며 일부 학교들도 수업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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