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강제병합은 한국이 선택”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9일 03시 00분


‘망언제조기’ 이시하라 또 망언

‘망언 제조기’로 불리는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사진) 일본 도쿄 지사가 17일 한일강제병합을 한국이 선택했다면서 또 망언을 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영주외국인 지방참정권 부여 반대 집회에서 한반도 역사를 거론하면서 “당시 한국은 청나라나 러시아의 속국이 되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의회 (결의)를 통해 일본에 귀속했다”며 “그들에게는 굴욕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나쁜 선택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이 18일 전했다.

그는 또 외국인 참정권 법안을 추진하려는 민주당을 겨냥해 “여당을 형성하는 몇몇 정당의 당수나 간부 중에는 귀화한 사람이나 그 자손이 많다”며 “조상에 대한 의리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본의 명운을 좌우하는 법을 버젓이 통과시키려 한다”고 비판했다. 여당에 귀화인 또는 그 자손이 많다는 근거에 대해 그는 “인터넷 정보를 보면 그렇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연립여당인 국민신당 당수를 맡고 있는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 금융상도 참석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지난해 4월에도 “일본의 한국 통치는 유럽 선진국들의 아시아 식민통치에 비해 부드러웠고 공평했다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서 직접 들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다. 그는 당시에도 박 전 대통령이 언제 어디서 자신에게 그런 말을 했는지 근거를 밝히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1월엔 “북한은 중국에 통합되는 게 최선”이라는 망언을 한 바 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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