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복은 없다, 내부 배신자 용서 않겠다” … 골드만삭스 항전 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1일 03시 00분



“우리는 반드시 이긴다. 배신하는 내부인은 용서 없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사기혐의 기소로 월가 대표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골드만삭스는 최근 며칠 새 전 세계에서 온갖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지만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들은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

블랭크페인 CEO는 18일(현지 시간) 밤 전 직원들에게 팀워크를 강조하는 결의에 찬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이 메시지에서 “골드만삭스가 창사 이래 중시해온 기본적인 가치들, 팀워크와 고객을 위한 서비스 정신을 다시 한 번 상기하고자 한다”며 “그동안 강조해온 얘기를 다시 반복하자면 골드만삭스는 ‘우리 조직 사람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가 전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낸 건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SEC의 기소 사실이 시장에 알려지기 시작한 16일 직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골드만삭스는 굴복하지 않고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 임직원들의 전언에 따르면 직원들은 2006년 5월 CEO로 취임해 회사의 영향력을 키워온 블랭크페인 CEO의 경영 능력을 믿고 있으며 “그가 물러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처럼 위기 앞에서 더 단결하는 골드만삭스의 문화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블랭크페인 CEO는 자신과 생각이 비슷한 임원들을 주요한 자리에 배치하며 조직을 장악해왔다고 분석했다. ‘로이드 충성파’라고 불리는 이들은 블랭크페인 CEO처럼 트레이더 출신이며 주로 채권분야를 담당하던 부류다. 골드만삭스 이사회도 현재로서는 블랭크페인 CEO를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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