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막아라”… 印또 금리인상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1일 03시 00분


급등하는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인도가 20일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본격적인 긴축정책에 나섰다. 지난달 19일 전격적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한 이후 한 달 만이다.

인도중앙은행은 이날 레포(repo rate·중앙은행이 유동성 조절을 위해 시중은행에 매매하는 환매조건부채권에 적용되는 금리)를 5%에서 5.25%로, 역레포금리는 3.5%에서 3.75%로 각각 0.25%포인트 올렸다. 또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도 5.75%에서 6%로 상향 조정했다. 인도 중앙은행은 이를 통해 시중에서 1250억 루피(약 3조1300억 원)의 유동성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부리 수바라오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 상승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며 “식량 가격을 비롯한 경제 전반의 물가가 오르고 있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도의 3월 물가상승률은 9.9%로 주요 20개국(G20) 중에서 가장 높다. 이는 예상치(8.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호주 말레이시아에 이어 세 번째로 출구전략에 시동을 걸었지만 치솟는 물가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 극심한 가뭄으로 농작물 생산량이 떨어지면서 식량가격이 오른 데다 유가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 원유 가격은 지난해에만 82%가 올랐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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