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아마존 댐’ 사업자 결정 건설 강행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2일 03시 00분


영화 ‘아바타’ 캐머런 감독 반대도 역부족

영화 ‘아바타’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제임스 캐머런 감독으로도 역부족이었다. 브라질 정부는 캐머런 감독을 비롯해 환경보호단체 및 원주민의 거센 반대에도 아마존 강 지류에 ‘벨루몬치 댐’ 건설을 강행하기로 했다.

▶본보 13일자 A31면 참조
캐머런 감독 ‘아마존의 눈물’ 닦으러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국립전력기구(ANEEL)는 20일 경쟁입찰 결과 ‘노르치 에네르기아’ 컨소시엄을 벨루몬치 댐 건설사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전날인 19일 벨루몬치 댐이 들어설 브라질 북부의 파라 주 법원은 환경보호단체 등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달 들어 세 번째 ‘입찰 중단 명령’을 내렸었다. 하지만 ANEEL은 바로 브라질 연방법원에 항소했고 연방법원으로부터 파라 주 법원 결정이 무효라는 취지의 유권 해석을 받아내자 이튿날인 20일 바로 입찰에 돌입한 것.

파라 주 아마존 강 지류인 싱구 강에 세워질 벨루몬치 댐은 예상 설비용량만 1만1000MW(하루 최대 전기생산량으로 2000만 가구가 한꺼번에 쓸 수 있음)에 이르며 총공사비는 약 110억 달러(약 12조2000억 원)에 이른다. 2015년 완공되면 중국 싼샤 댐, 브라질-파라과이 국경의 이타이푸 댐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큰 댐이 된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벨루몬치 댐 건설은 10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집권 노동자당이 선거공약으로 추진하는 총 8780억 달러 규모 공공사업의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브라질 정부는 댐 건설로 1만8000개의 직접고용 창출, 8만 개의 간접고용 효과가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원주민과 환경보호단체들은 원주민 800여 명을 비롯해 2만∼4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게 되고, 삼림 400∼500km²가 물에 잠긴다고 추산한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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