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22일 도요타자동차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춘 데 이어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도 하향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 초우량기업 순위에서 지난해 3위였던 도요타는 올해 360위로 추락했다.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사태 여파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AP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대규모 리콜에 따른 제품의 질 문제로 도요타의 장기채무 등급을 Aa1에서 Aa2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Aa2 단계는 무디스 등급 중 상위 세 번째에 해당한다.
무디스 관계자는 “미국 등에서의 대량 리콜로 도요타가 지금까지 갖고 있던 가격경쟁력을 앞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며 “올해 세계 자동차판매시장의 더딘 회복과 도요타의 잉여설비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도요타의 낮은 수익률은 적어도 2012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와 함께 3대 신용평가사에 속하는 피치도 이날 “도요타의 신용등급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6개월간 회사 상태를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치는 현재 도요타의 신용등급을 상위 5번째에 해당하는 A+로 평가한 상태다. 한편 도요타는 21일(현지 시간)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우량기업 순위에서 360위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포브스는 해마다 개별 기업의 자산과 매출 순이익, 시장가치 등을 근거로 세계 2000개 기업(포브스 글로벌 2000) 순위를 발표한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요타의 ‘날개 없는 추락’은 대량 리콜사태로 기업의 수익성과 신인도가 동시에 크게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브스 조사에 따르면 우량기업 1위에는 미국의 JP모간체이스가 꼽혔고, 지난해 1위였던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은 2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또 한국기업 가운데는 삼성전자가 55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포스코(137위), 신한금융지주(187위), 현대자동차(188위)가 각각 2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주요 국가별 2000대 기업 수는 미국이 515개로 가장 많았고 일본과 한국이 각각 210개와 51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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