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통계청은 올해 3월 말로 끝난 2009∼2010회계연도의 재정적자가 1634억 파운드(약 280조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11.6%에 이르는 규모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또 정부부채 총규모는 8900억 파운드로 GDP의 62% 수준이다.
영국은 다음 달 6일 총선을 앞두고 있다. 재정적자 감축과 관련해 노동당은 경기회복을 위해 내년부터 정부지출 삭감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보수당은 즉각적인 정부지출 삭감이 필요하다고 맞선다.
또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EU 27개국 전체의 2009년 재정적자는 GDP의 6.8%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2.3%보다 4.5%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평균 재정적자는 GDP의 6.3%로 전년 2.0%보다 4.3%포인트 올라갔다.
유럽에서 GDP 대비 재정적자가 가장 높은 국가는 아일랜드로 14.3%에 이르렀고 국가부도 위기에 몰린 그리스는 13.6%였다. 이어 영국, 스페인(11.2%), 포르투갈(9.4%) 순이었다. 재정흑자를 보인 회원국이 하나도 없는 가운데 스웨덴이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0.5%로 가장 양호했고 이어 룩셈부르크(0.7%), 에스토니아(1.7%) 순이었다.
또 지난해 EU 전체 정부부채는 GDP 대비 73.6%로 2008년 61.6%보다 12%포인트나 높아졌다. 유로존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78.7%로 전년 69.4%보다 9.3%포인트 올라갔다. EU는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회원국의 재정적자와 정부부채를 각각 GDP의 3% 이내, 60% 이내로 유지하도록 규정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럽 각국 정부가 지난해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지출을 늘린 게 재정적자와 정부부채가 급증한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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