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의 핵심인 지대공 요격미사일 패트리엇 최신형(PAC3) 기동 전개훈련을 도쿄 도심에서 전격 실시했다고 일본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항공자위대는 25일 밤부터 26일 새벽까지 도쿄 신주쿠(新宿)에 있는 공원인 신주쿠교엔(新宿御苑)에서 도쿄를 향해 날아오는 것으로 가정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훈련을 했다. PAC3는 해상에서 이지스함이 적의 미사일 격추에 실패했을 경우 지상에서 발사하는 요격미사일로, 지상 10여 km 상공에서 요격하는 미사일 방위의 최후 보루다.
자위대는 2007년 3월부터 도쿄에서 가까운 사이타마(埼玉) 기지 등에 PAC3를 배치했다.
지난해 4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때에는 방위성이 위치한 도쿄 이치가야(市谷) 육상자위대 주둔지를 비롯한 수도권 5곳에 PAC3를 배치했다.
자위대 시설 외에서 PAC3 훈련을 실시한 것은 2008년 1월 신주쿠교엔에서의 전파·통신상황 조사훈련 이후 2년여 만이지만 모의 미사일과 발사장치가 동원된 실전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이타마 제1고사군 차량 20대와 레이더 장비 등이 동원됐다. 이번 심야 PAC3 훈련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는 통보됐지만 주민들에게는 알리지 않아 뒤늦게 이를 알게 된 일부 주민이 불만을 나타냈다고 도쿄신문이 전했다.
이 신문은 “항공자위대는 미국에서 두 차례 실시한 PAC3 발사실험이 모두 성공했다고 하지만 비거리가 1300km인 북한 노동미사일이 음속의 10배 속도로 낙하하는 데 비해 PAC3는 비거리가 100km에 불과하고 속도도 느려 실제 요격률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일본은 북한과 중국 등을 의식해 PAC3를 포함한 MD 구축에 지금까지 모두 8500억 엔(약 10조 원)을 투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