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티베트 댐 건설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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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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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불평-티베트인 반발에 지진 위험까지

중국이 티베트 자치구를 관통하는 강에 추진하는 댐 건설 계획이 삼중고(三重苦)에 직면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9일 보도했다. 주변국인 인도와의 갈등 외에도 최근 발생한 위수(玉樹) 대지진에 따라 전문가들이 지진 발생 위험을 제기하는 데다 해당 지역 티베트인의 반발까지 거세질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댐 1개를 건설한 중국 정부가 4개를 더 건설하려는 강은 티베트 서부에서 동쪽으로 히말라야 산맥을 따라 흐르는 야루짱부(雅魯藏布) 강. 하류인 인도 아루나찰프라데시 주에서는 브라마푸트라 강으로 불리며 총길이가 2840km에 이른다.

중국은 이 중 티베트 지역을 흐르는 1940km 구간 중 산난(山南) 현 짱무(藏穆)에 수력발전용 댐을 건설해 멀리 광둥(廣東) 성과 홍콩에 전기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짱무 댐이 건설되면 해발 3260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댐이 된다.

쓰촨(四川) 성에서 활동하는 재야 지질학자 양융(楊勇) 씨는 “댐이 들어설 자차(加査) 협곡은 지각판 중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곳으로 지진 발생이 잦아 댐 건설 지역으로는 이곳보다 더 위험한 곳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차 협곡은 수력발전용 댐 건설에도 최적지이지만 지진과 산사태도 많아 댐이 건설되면 큰 재난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티베트대 왕정장(汪正章) 교수는 “2000년에도 산사태로 강 주변 호수의 물이 초당 12만 m³씩 쏟아져 나와 물난리가 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양 교수는 “산난 현은 티베트 문화가 발원한 비옥한 땅으로 대규모 댐건설로 수몰되면 수세기 동안 살아온 터전을 잃는 티베트인의 큰 반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한족이 주로 사는 동부지역 전기 공급을 위해 티베트 문화의 요람을 상실하게 되면 자칫 민족갈등까지 부를 수 있다는 것.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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