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1분기(1∼3월) 3.2%를 나타내면서 세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미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2%로 집계됐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측한 3.3%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앞서 미국 경제는 지난해 3분기(7∼9월)와 4분기(10∼12월)에 각각 2.2%와 5.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가 세 분기 연속 성장세를 지속함에 따라 경기 하강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불안감이 진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AP통신은 미국 경제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장기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점차 강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세 분기 연속 성장세에도 여전히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아직 충분치 않다며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3.2%에 이른 것은 소비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국 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1분기에 3.6%나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1.6% 증가에 그쳤다.
1분기 소비지출 증가율 3.6%는 미국의 불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이전인 2007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경제 전문가들은 높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 밖에 수출과 기업의 설비 및 소프트웨어 지출 등도 소비지출 증가에 기여했다. 그러나 주거용 부동산과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감소해 건설 경기 침체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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