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위 유나이티드-4위 콘티넨털 항공 전격 합병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4일 03시 00분


세계 최대 항공사 탄생

미국 유나이티드항공과 콘티넨털항공이 3일 30억 달러 규모의 합병에 합의했다. 합병이 최종적으로 성사되면 새 회사는 델타항공을 제치고 세계 최대 항공사로 탄생하게 된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콘티넨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의 모기업 UAL사는 전날 각각 회의를 열고 합병을 승인했다. 합병 작업은 양사 주주들의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올해 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합병되는 새 회사의 모기업은 시카고의 유나이티드항공 본사를 근거지로 한 ‘유나이티드 콘티넨털 홀딩스’가 되지만 콘티넨털항공의 로고와 색깔이 계속 사용된다. 콘티넨털항공의 최고경영자(CEO)인 제프리 스미섹이 운영을, 유나이티드항공의 글렌 틸턴 CEO는 회장을 맡기로 했다.

두 회사는 이번 합병으로 2013년까지 한 해 120억 달러의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늘어난 노선과 서비스 등으로 연간 약 29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나이티드와 콘티넨털은 현재 각각 미국 내 항공사 순위에서 3, 4위를 차지하고 있다. 합병된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7%로 델타(6%)를 제칠 수 있게 된다.

이들은 2008년에도 합병을 추진했지만 몸값 조정에 실패하면서 무산된 적이 있다. 당시 협상 중단을 선언했던 스미섹 CEO는 “연료인 유가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고 항공료 운임도 낮았던 2008년과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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