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나이티드항공과 콘티넨털항공이 3일 30억 달러 규모의 합병에 합의했다. 합병이 최종적으로 성사되면 새 회사는 델타항공을 제치고 세계 최대 항공사로 탄생하게 된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콘티넨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의 모기업 UAL사는 전날 각각 회의를 열고 합병을 승인했다. 합병 작업은 양사 주주들의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올해 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합병되는 새 회사의 모기업은 시카고의 유나이티드항공 본사를 근거지로 한 ‘유나이티드 콘티넨털 홀딩스’가 되지만 콘티넨털항공의 로고와 색깔이 계속 사용된다. 콘티넨털항공의 최고경영자(CEO)인 제프리 스미섹이 운영을, 유나이티드항공의 글렌 틸턴 CEO는 회장을 맡기로 했다.
두 회사는 이번 합병으로 2013년까지 한 해 120억 달러의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늘어난 노선과 서비스 등으로 연간 약 29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나이티드와 콘티넨털은 현재 각각 미국 내 항공사 순위에서 3, 4위를 차지하고 있다. 합병된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7%로 델타(6%)를 제칠 수 있게 된다.
이들은 2008년에도 합병을 추진했지만 몸값 조정에 실패하면서 무산된 적이 있다. 당시 협상 중단을 선언했던 스미섹 CEO는 “연료인 유가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고 항공료 운임도 낮았던 2008년과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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