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탄두 5113기 보유” 첫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5일 03시 00분


1967년보다 84% 줄어


미국은 3일(현지 시간)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5113기의 핵탄두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핵무기 보유 규모는 역사상 가장 많았던 1967년(3만1225기)보다 84% 줄어든 것이며 1989년 2만2217기에 비해서는 75% 감소한 것이다. 5113기의 핵탄두는 작전지역에 배치된 것과 저장고에 보관 중인 것을 합친 것이다.

미 국방부는 그동안 극비사항으로 분류돼 온 미국의 핵무기 보유량을 이날 처음으로 공개했다. 국방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공식적으로 보유한 핵탄두는 5113기이며 이 밖에 수천 기의 퇴역 핵무기가 해체 작업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비영리단체인 미국과학자연맹은 해체 예정인 미국의 핵무기가 4600기라고 추정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말 1968기의 전략 핵탄두가 실전 배치돼 있다고 밝혔지만 저장고에 보관된 핵무기까지 합친 전체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국무부는 당시 1968기의 핵탄두는 1991년의 약 1만 기보다 대폭 줄어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학자연맹은 전 세계에 2만2000기 이상의 핵탄두가 있으며 이 가운데 약 8000기의 핵탄두가 실전 배치돼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2000기의 핵탄두는 미국과 러시아에 의해 즉각 발사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 국방부 핵무기 보유량 공개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핵무기 보유 규모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힌 직후 이뤄진 것이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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