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감히 마오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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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유명강사 “독재자” 주장에 누리꾼들 “반역자”분노

중국중앙(CC)TV에서 역사 강의로 대중스타가 된 역사교사가 공개적으로 마오쩌둥(毛澤東)을 조롱하는 간 큰 주장을 하다 된서리를 맞고 있다.

6일 관영 환추(環球)시보에 따르면 베이징(北京) 하이뎬(海淀) 구 한 직업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위안텅페이(袁騰飛) 교사는 110분짜리 문화대혁명에 대한 강의에서 “톈안먼(天安門)광장의 마오쩌둥 기념관을 가면 이곳이 중국의 야스쿠니 신사임을 잊지 말라. 거기는 인민들의 피를 손에 묻힌 한 백정이 숭배를 받고 있는 곳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오쩌둥이 1949년 이후 한 일 가운데 유일하게 올바른 것은 숨진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 강의 녹화파일이 최근 인터넷에 공개되자마자 뜨거운 화제가 됐다.

그는 CCTV의 유명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백가강단(百家講壇)에서 ‘두 송(宋)나라의 흥망성쇠’란 주제로 강의를 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중국 최대의 인터넷포털 바이두(百度)에는 학생들로부터 ‘가장 멋진 역사 선생님’이라고 불린다고 인물소개가 돼 있다. 또 중국 역사교과서의 공동 집필자이기도 하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그가 그동안 해온 발언들에서 꼬투리를 잡으며 분노하고 있다. 문제발언은 “마오는 장제스(蔣介石)처럼 일당독재자”, “일본 역사교과서가 중국 것보다 덜 왜곡돼 있다. 중국 것에 진실은 5%에 불과하다”, “1959∼1962년 3년 동안 중국의 대기근으로 숨진 사람은 3000만 명으로 제2차 세계대전 때 유럽의 사망자 수를 넘는다” 등이다.

환추시보는 ‘역사를 왜곡하는 반역자’라는 누리꾼의 반응을 인용해 분노를 전했다. 일부 누리꾼은 교사직위를 박탈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그가 최근 출간한 역사책을 선전하기 위해 엉뚱한 발언으로 주목을 끌려 한다고 저의를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홍콩 언론은 “많은 중국의 권력자가 여전히 마오를 존경하고 있다”는 한 평론가의 반응을 전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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