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수치여사 정당’ 강제 해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8일 03시 00분


22년간 민주화운동 상징
前대변인 “이달 신당 창당”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65)가 이끌던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6일 창당 22년 만에 강제 해체됨에 따라 수치 여사 지지자들은 신당 창당을 추진하기로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킨 마웅 스웨 전 NLD 대변인이자 의사결정 대표위원은 7일 “이번 달까지 새로운 정당을 등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정당 이름조차 정하지 못했으며 군사정부가 10, 11월경 실시하는 총선 출마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NLD는 해체됐지만 NLD와 수치 여사의 신념을 지켜나가면서 미완의 정치적 의무를 계속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NLD는 올해 총선부터 적용되는 새 선거법에 반발하며 총선 보이콧을 선언했다. 3월 미얀마 군사정부가 총선에 수치 여사가 참여할 수 없도록 선거법을 개정했기 때문이다. NLD는 ‘총선에 참가하려는 정당은 6일까지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새 선거법상 규정을 이행하지 않았고 결국 이날 강제 해체됐다. 이로써 1988년 창당해 군정 탄압에 맞섰던 NLD는 22년간의 민주화 운동에 종지부를 찍었다.

정치범이자 NLD 창설멤버였던 윈 틴 씨(80)는 프랑스 라디오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이 미얀마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치 여사는 지난주 새 선거법에 대한 무효소송을 제기했지만 대법원은 선거법이 이미 시행됐다는 이유를 들어 이를 기각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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