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65)가 이끌던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6일 창당 22년 만에 강제 해체됨에 따라 수치 여사 지지자들은 신당 창당을 추진하기로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킨 마웅 스웨 전 NLD 대변인이자 의사결정 대표위원은 7일 “이번 달까지 새로운 정당을 등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정당 이름조차 정하지 못했으며 군사정부가 10, 11월경 실시하는 총선 출마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NLD는 해체됐지만 NLD와 수치 여사의 신념을 지켜나가면서 미완의 정치적 의무를 계속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NLD는 올해 총선부터 적용되는 새 선거법에 반발하며 총선 보이콧을 선언했다. 3월 미얀마 군사정부가 총선에 수치 여사가 참여할 수 없도록 선거법을 개정했기 때문이다. NLD는 ‘총선에 참가하려는 정당은 6일까지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새 선거법상 규정을 이행하지 않았고 결국 이날 강제 해체됐다. 이로써 1988년 창당해 군정 탄압에 맞섰던 NLD는 22년간의 민주화 운동에 종지부를 찍었다.
정치범이자 NLD 창설멤버였던 윈 틴 씨(80)는 프랑스 라디오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이 미얀마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치 여사는 지난주 새 선거법에 대한 무효소송을 제기했지만 대법원은 선거법이 이미 시행됐다는 이유를 들어 이를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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