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국제사회에서 발언권을 제고하기 위해 양국이 협력하기로 하는 등 4개항에 합의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후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중-러 관계가 새로운 발전 단계로 진입했고 양국의 국제 문제에서의 협동이 더욱더 긴밀해졌다”며 “중국은 러시아와 전방위적으로 각 영역에서 합작을 심화해 전략적 협업(協作) 동반자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후 주석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주요 20개국(G20) 체제 아래 양국이 조화와 협동을 강화해 국제 문제에서의 발언권을 높이고 양국 및 개발도상국의 정당한 이익을 추구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또 △양국이 밀접한 소통을 유지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함께 수호하며 △반(反)테러 활동의 합작을 강화해 ‘테러주의, 종교극단주의, 민족분열주의’ 등 3대 세력에 공동 대응하고 △기후변화와 에너지안보 등 중요 국제 문제에서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후 주석의 4대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그는 “중국과 경제무역, 과학기술, 인문 등 각 영역에서 합작을 강화하길 원한다”고 화답했다. 중-러 양국은 1996년 전략적 협업 동반자 관계를 맺었으며 한중 양국은 2008년 중-러 관계보다 폭넓은 전략적 협력(合作)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
후 주석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직후인 8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옛 소련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을 축하하는 전승 6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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