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야 정당이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스포츠 및 연예계 인사를 대거 공천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원내 제1, 2당조차 지지율 10∼20%대에 머물고 정치에 무관심한 무당파층이 50%를 넘을 정도로 유권자에게서 총체적으로 외면당하는 정당들이 이들의 명성을 빌려 표를 얻으려는 전략이다. 그러나 단지 인기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정책 문외한을 대거 입후보시키는 것은 장기적으로 정치 혐오증을 불러올 수 있다는 비판론도 만만찮다.
민주당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유도 48kg급 금메달리스트인 다니 료코(谷亮子·34·사진)를 공천하기로 했다. 다니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북한 계순희에게 금메달을 내준 선수(당시는 결혼 전 이름인 다무라 료코)로 한국에도 꽤 이름이 알려져 있다.
다니는 11일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간사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당선되더라도 유도를 계속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오자와 간사장은 “100만, 1000만 우군을 얻은 느낌”이라며 흡족해했다. 민주당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체조 은메달리스트 이케타니 유키오(池谷幸雄)를 비롯해 경륜 선수와 배우 가수 등을 상당수 공천할 방침이다.
자민당도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을 지낸 호리우치 쓰네오(堀內恒夫)와 긴테쓰 강타자 출신의 이시이 히로오(石井浩郞)를 내세우기로 했다. 군소정당인 국민신당은 프로레슬러, ‘일어나라 일본’은 프로야구선수 출신을 공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각 정당이 확정한 스포츠 및 연예계 후보는 1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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