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가 13일 밤 군을 동원해 반정부 시위대(UDD·일명 레드셔츠)에 대한 진압작전에 나서면서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태국군은 13일 오후 6시(현지 시간)를 기해 120여 대의 장갑차와 3만2000여 명의 병력을 투입해 시위대가 점거한 방콕 쇼핑 중심가 라차프라송 일대에서 시위대 해산작전을 시작했다.
진압작전이 시작된 직후 총성과 폭발음이 간헐적으로 들렸지만 군이 일대를 봉쇄하고 휴대전화 및 유선전화 서비스도 중단시켜 자세한 상황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시위대의 군사총책을 맡고 있던 육군원로 카티야 사와스디폴 소장(58·사진)이 머리와 가슴에 심각한 총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전사령관을 지냈던 사와스디폴 소장은 대표적 강경파로 이날도 시위대의 앞장에 섰다가 저격수의 총에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압작전을 시작하기 전 군은 “시위대에 섞여 있는 무장 테러범들의 공격에 대비해 실탄으로 무장한 저격수들도 배치할 것이며 테러범 사살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압작전은 총리실이 이날 “시위대가 정부 측의 타협안에도 시위를 중단하지 않고 있어 9월 의회해산, 11월 14일 조기총선 실시 등 양측 간에 합의된 모든 사항을 무효화할 것”이라고 밝힌 직후 시작됐다. 군 투입직전 태국 보안당국은 라차프라송 거리 일대에 단수, 단전 조치와 함께 지상철 및 버스 운행중단 등의 조치를 취했다.
시위대 지도자인 나타웃 사이꾸아 씨는 “시위 참가자들은 어떤 상황에도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수텝 트악수반 부총리 등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유혈사태에 대한 책임을 질 때까지 시위를 지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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