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이 미국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고서는 이를 바로잡으려는 데 도움을 주길 거부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민주당 모금 행사에 참석, 최근의회 회기에서 유례없이 많은 일을 했으나 "우리 친구들(공화당)은 반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보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들은 이 역사적 위기의 순간에 위기를 만들어 낸 공화당 지도자들이 어려움에서 빠져나오는 길을 찾아 주려 했다고 생각했을 수 있으나 그렇지 않았다"며 "어쨌든 우리 모두가 해결 책임을 지고 있다. 민주당원, 공화당원이기에 앞서우리는 먼저 미국인이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뉴욕 버팔로를 방문한 뒤 민주당 지도자들을 만나 연속 4주째 실업수당 지급이 줄어드는 등 미국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금행사에서 전형적인 은유 기법으로 공화당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우리가 걸레, 빗자루로 청소를 하고 있는 중인데 그들은 `빗자루를 바로 잡아라', `걸레질하는 방법이 글렀다'면서 앉아 있기만 한다"며 "걸레질하는 방법을 일러 줄 게 아니라 걸레를 손에 잡아 드시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언가를 하시오"라고 질책한 뒤 "(공화당은) 일을 망치고, 무슨 일이든 좋지 않게 보이게 하며, 사사건건`노'라고 말하는 데 열심이다"고 비꼬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들의 기본 태도는 `민주당이 패하면 우리는 이긴다'는 것"이라며 "그들은 구덩이에 차를 처박은 뒤 어떻게든 우리가 차를 끌어내기 어렵게 만들어 놓고는 (끌어낸 뒤에는) 차 열쇠를 되돌려 받길 원한다"며 전임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물려받은 1조3천억 달러의 재정적자를 거론하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1인당 기부금이 1만5000달러였던 이날 행사에서 약 130만 달러가 모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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