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해 북한의 소행이라는 내부 판단을 내리고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 후 북한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13일(현지 시간) “미국은 천안함 사건을 동맹국가의 군대에 대한 군사적인 공격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 발표 후 한국의 대응방안에 대해 미국은 전적으로 지지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미국은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해 한미 간 빈틈없는 공동 대응태세를 갖출 것”이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조사 결과 발표 후 한국의 대응방안에 대해 강력한 지지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에 즈음해 오바마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이 전화를 통해 굳건한 한미동맹 의지를 대내외에 알릴 계획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달 말 대국민담화 형식을 통해 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한 견해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20일경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또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25일경 방한해 정부 관계자들과 조사 결과 발표 이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4일 “20일경 천안함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이 대통령이 그에 대한 태도를 밝힐 것”이라며 “날짜와 형식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달 하순 대국민담화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부처님 오신 날(21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23일), 6·2지방선거 등의 일정을 감안해 대국민담화 날짜를 선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통해 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가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졌으며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 4강과 유엔 등 국제사회와 공조해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클린턴 장관이 24, 25일 이틀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미중 경제전략대화를 마친 직후 한국을 찾을 것이라고 정부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 직후에 이뤄지는 클린턴 장관의 방한은 향후 대응조치에서 한미가 공동보조를 취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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