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상 “한국, 독도 지질조사 자제해달라”

日언론 “柳외교 동의” 보도
정부 “엄중입장 설명…왜곡”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사진) 일본 외상이 16일 경주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지질조사를 비롯한 한국 측의 독도 관련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17일 밝혀졌다.

외교 소식통은 “오카다 외상이 독도에 대한 자국의 입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유 장관에게 독도 주변 해역에서의 지질조사를 언급하며 관련 활동을 억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장관은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한국의 고유 영토’라는 정부의 기본 견해를 강조한 뒤 독도나 과거사 문제가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이 소식통이 전했다.

한편 이를 두고 일본의 일부 언론이 오카다 외상의 독도 관련 활동 자제 요청에 유 장관이 동의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유 장관은 새로운 100년을 위해 양국관계 발전에 해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자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김영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 장관은 (독도에 대한) 한국 정부의 엄중한 자세를 일본 측에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한국해양연구원 동해연구소는 독도의 생성 기원과 형성 과정을 규명하기 위해 4월 16일부터 5월 10일까지 독도 주변 해역의 지질구조와 암석의 특성에 관한 연구 활동을 벌였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