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8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해 “미국은 한국 정부의 대응과 국제합동조사단의 조사 활동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 정상은 이날 오전 9시부터 25분 동안 통화를 하고 천안함 사건의 대응 방향과 한미동맹 전반에 대해 협의했다.
청와대와 백악관은 통화 직후 동시에 보도자료를 내고 “한미 정상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1874호)에 따른 국제 의무를 준수하고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하겠다는 국제사회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동시에 이웃에 대해 ‘호전적인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를 위한) 공조 노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당초 목표한 대로 (천안함 사건) 조사가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조사 상황을 설명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전적인 신뢰와 지지를 표명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구조 및 인양 작업 과정에서 미국이 전문가들을 파견하는 등 아낌없이 지원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한 뒤 “천안함 사태는 한국 국민들이 한미동맹의 가치를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 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한국에 파견해 향후 대응에 대해 한국 측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은 천안함 사건의 완전한 진상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며 “조사 결과 어떤 사실이 나오든 그 결과를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두 정상은 한국의 안전과 한국군, 영토 및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최고의 노력을 다하기로 다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서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양국 외교·국방장관(2+2) 회의를 7월 22일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또 6월 캐나다 주요 20개국(G20) 회의 때 양자회담을 하기로 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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