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계 대공세” 아프간 탈레반, 바그람기지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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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0일 03시 00분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에 대한 춘계 대공세를 경고한 탈레반이 19일 새벽 아프간 주둔 외국군 최대 기지인 바그람 공군기지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자살폭탄조끼와 로켓포 수류탄 자동소총 등으로 무장한 탈레반 대원들은 이날 오전 3시(현지 시간) 수도 카불에서 북쪽으로 50km 떨어진 바그람 공군기지를 공격했다. 탈레반 대원들은 기지 인근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과 격렬한 교전을 벌였으며 이날 교전은 낮까지 산발적으로 이어졌다.

나토군은 최소 10명의 탈레반 대원이 숨졌으며 미군도 7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바그람 기지 공격에 대원 20명이 참여했다”며 “4명은 자폭 공격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바그람 기지 습격 하루 전인 18일에도 카불 시내에서 나토군 차량을 자살폭탄 으로 공격해 미군 5명 등 18명이 숨졌다.

아프간 미군 전사자 1000명

최근 탈레반 대공세로 미군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2001년 아프간전쟁 발발 이후 아프간에서 사망한 미군 전사자가 처음으로 1000명에 도달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미군 전사자는 500명이 될 때까지 7년이 걸렸으나 이후 1000명에 도달할 때까지 채 2년이 걸리지 않아 미군 희생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10월엔 4개월 만에 무려 191명의 미군이 전사했다.

이 같은 가파른 증가세는 최근 2년 새 급조폭발물(IED)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급증한 데다 아프간 정부 대신 미군이 치안 장악에 나서면서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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