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정불안 지속…통금조치 3일 연장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0일 09시 43분


시위대 잔존세력 소탕작전..약탈.방화범에 사형.사살 경고

태국 정부가 전격적인 진압작전으로 반정부 시위대(UDD, 일명 레드셔츠)를 해산시켰지만 게릴라식 시위가 방콕 도심에서 지속돼 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또 UDD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북동부와 북부 등에서는 시위대가 주청사 등에 난입해 불을 지르는 등 격렬하게 시위를 벌이고 있어 시위 장소가 방콕에서 지방으로 이전되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산선 캐우캄넛 군 대변인은 20일 "시위 거점이었던 라차프라송 거리를 비롯해 방콕내 일부 지역의 치안이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며 "라차프라송 거리 등에서 시위대 잔존 세력들을 소탕하기 위한 작전을 계속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19일 라차프라송 거리 일대에서 강제 해산 작전을 벌여 시위대의 항복 선언을 받아내고 진압작전을 종료했다.

진압작전 과정에서 7명이 숨지고 81명이 부상했다. 또 여성 시위 참가자 등이 피신해있던 시위장 인근의 한 사찰에서는 9구의 사체가 발견됐으나 진압과정에서 숨졌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부의 진압작전이 종료된 뒤에도 방콕 시내에서는 시위대 동조자들의 게릴라식시위가 이어져 쇼핑센터인 센트럴 월드와 증권거래소, TV 방송국 등 모두 35곳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UDD에 대한 지지도가 가장 높은 북동부와 북부 지역에서는 진압작전에 항의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졌다.

북동부의 콘캔주에서는 시위대가 주청사 건물에 난입, 건물 2채를 불태우고 관영 TV 방송국에도 불을 질렀다.

UDD의 실질적 지도자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고향인 치앙마이에서는 시위대가주지사 관사에 화염병을 던지며 시위를 벌였고 우돈타니주와 묵다한주, 우본 라차타니주, 나콘 라차시마주 등에서도 주청사 건물에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정부는 방콕과 지방 23개주에 대해 22일까지 오후 9시부터 오전 5시 사이에 야간 통행금지 조치를 취해 게릴라식 시위를 차단키로 했다. 정부는 19일 오후 8시부터 20일 오전 6시 사이에 통금조치를 취한 바 있다.

또 약탈과 방화범들에 대해서는 군경이 현장에서 사살할 수 있도록 했으며 체포시 최고 사형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모든 TV 방송국들이 정규 편성을 취소하고 정부 검열을 거친 프로그램만방송하도록 하는 보도통제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
태국 중앙은행은 안전을 이유로 20¤21일 이틀 동안 전국 은행에 대해 휴무 조치를 취하도록 했고 방콕 도심을 관통하는 지상철(BTS)은 20일 하루 동안 운행이 중단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태국 내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시위 사태와 관련된 당사자들이 추가 인명피해와 폭력행위를 막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고 마틴 네실키 유엔 대변인이 전했다.

인터넷 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