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총장 “조국 천안함 침몰, 고통스러운 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5일 02시 24분


"안보리 신속대응 6자회담 재개에도 도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4일(현지 시간) 유엔 기자단 앞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해 "대한민국 시민으로써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라며 조국의 불운한 사건에 대한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반 총장은 이날 가진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국제조사팀이 제시한 증거들은 거부할 수 없는 분명한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취임 후 모든 현안에서 합리적이고 객관적이고 공정하려고 노력해왔다"며 "이 문제도 마찬가지며 나는 진심으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이 문제를 다뤄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이 사건에서 북한의 전통적 우방인 중국이 어떤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하는지, 중국에 어떤 메시지를 보낼 생각이 있는지 등과 관련한 질문이 잇따르자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사무총장으로서 나는 공정하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또 다른 기자가 반 총장에게 '이 사건을 더 특별하게 대처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그는 "이 사건은 최근 40~50년간 일어난 수차례의 북한 도발 가운데서도 가장 심각한 것들 중 하나"라며 "이 때문에 나는 매우 강한 애착과 심지어 책임감까지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금 사무총장으로 있으면서 한반도에서 발생한 이 사건을 보는 나는 매우 고통스럽다"며 "그곳은 나의 조국이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중국이 반대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필요성에 대한 견해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한국 대통령이 이 사안을 안보리에 회부할 것이라고 밝혔고 매우 활발한 협의가 주요 안보리 회원국 간에 이뤄지는 만큼 안보리가 이 사안이 갖는 중대성에 걸맞은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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