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그 구멍 틀어막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7일 03시 00분


오바마, 유출 기름 차단 힘들자 거친 언사

40일 가까이 속수무책인 미국 멕시코 만의 원유 유출 사태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격한 표현을 사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고위 관료들에게 사적으로 “빌어먹을 그 기름 구멍을 제발 틀어막아 버려(Plug the damn hole)”라는 말을 내뱉었으며 이는 원유 유출을 막으려는 여러 시도가 성과 없이 끝난 데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솔직한 심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5일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일에 이어 28일 다시 멕시코 만의 사고 지역을 방문해 사고 피해 및 수습 상황을 직접 챙길 계획이지만 원유 유출을 막을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이 통신은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침몰한 시추시설 ‘딥워터호라이즌’을 운영해 온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을 못 믿겠다고 비판하면서도 BP에 압박을 가하는 것 외에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

미 정부는 지금까지 1200척의 선박과 2만2000명의 전문인력 자원봉사자 등을 동원해 유출된 원유가 다른 해역으로 퍼지는 것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멕시코 만 원유 유출 사고는 1989년 알래스카 연안을 오염시킨 유조선 ‘엑손발데스’ 기름 유출 사고 이후 최악의 환경재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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