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서 열차테러 80명이상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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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로이탈 화물열차와 충돌
“공산반군 소행 추정 수사”

인도에서 28일 마오쩌둥(毛澤東)주의 공산반군이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열차 사고가 발생해 최소 80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부상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반경 인도 동부 웨스트벵골 주 콜카타를 출발해 뭄바이로 향하던 야간운행 열차가 웨스트미드나포레 지역에서 갑자기 선로를 이탈했다. 이어 선로를 이탈한 총 13량의 객차 가운데 최소 5량이 맞은편에서 달려오던 화물열차와 충돌했다.

구조 당국은 용접기를 동원해 종잇장처럼 구겨진 객차에 남은 승객의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객차 내부에는 아직 50여 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장비가 부족해 구조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경찰은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낙살라이트’로 불리는 마오주의자들이 장악한 외딴 시골지역이다. 경찰은 이들 공산반군을 열차 사고를 야기한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 중이다. 웨스트벵골 주의 푸핀더 싱 경찰서장은 “사고 현장에서 마오주의 민병대인 PCPA가 뿌린 전단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다만 폭탄테러에 의한 폭발이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마나타 바네르지 철도부 장관은 사건 당시 큰 폭발음이 들렸다는 증언을 바탕으로 “마오주의자들이 철로를 폭파한 결과”라고 주장한 반면 경찰당국은 “반군들이 45cm 길이로 철로를 끊어버렸다”고 말했다.

1만∼2만 명으로 추산되는 인도 마오주의 공산반군은 소수민족과 빈곤층을 위해 투쟁한다며 인도 정부기관과 경찰을 공격해 왔다. 최근 정부의 경제정책과 반(反)마오주의 움직임에 맞서 산발적인 게릴라전을 펴고 있다.

인도에서 지난해 1월 이후 현재까지 반군이 연관된 폭력사태로 사망한 사람은 1300여 명.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가장 심각한 내부 안보 위협”이라고 부를 정도다. 이들은 4월 차티스가르 주 단테와다에서 매복 공격을 감행해 경찰관 76명을 사살했고 이달 17일에는 지뢰 공격으로 버스에 탄 12명의 경찰을 포함한 3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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