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체제 류샤오보, 랴오닝 성 감옥으로 이송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일 08시 50분


인권단체 "베이징 밖으로 보내도 관심은 여전"

중국의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로 11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류샤오보 변호사가 최근 베이징)의 구치소에서 랴오닝 성 감옥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AP 통신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류샤오보가 지난달 26일 랴오닝성 서부도시인 진저우 시의 감옥으로 이송돼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고 그의 변호인인 상바오쥔 변호사가 밝혔다.

류샤오보의 부인인 류샤 씨도 "남편이 랴오닝 성의 감옥으로 이송됐다는 소식을 5월 30일 듣고 당국에 베이징에서 수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항의했다"면서 2일 남편을 면회해 내의와 책, 돈 등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류샤오보의 랴오닝성 감옥 이송에 대해 류샤오보가 랴오닝성 후커우(호적)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류샤오보 재판 결과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집중되자 중국 당국이 의도적으로 그를 북방지역으로 이송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중국 인권문제 전문가인 니컬라스 베퀘린 씨는 "중국 당국은 그를 베이징에서 수백 ㎞ 떨어진 곳으로 보내면 그에 대한 관심이 낮아질 것으로 생각한 것 같다"면서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그를 지구 끝까지 보내더라도 그에 대한 관심은 여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류샤오보는 이미 억압에 맞서 진리와 인권을 위해 투쟁하는 세계적인 인물이 됐다"고 강조했다.

류샤오보는 지난해 12월 체제 전복을 선동한 혐의로 베이징 시 제1중급인민법원으로부터 징역 11년 형을 선고받은 뒤 항소했으나 지난 2월 베이징 시 고급인민법원이 항소를 기각함에 따라 형을 확정받았다.

류샤오보는 유엔 인권선언 발표 60주년을 맞아 지난 2008년 12월 진보적인 학자, 변호사들과 함께 중국의 일당독재 폐지와 정치개혁 등을 요구하는 '08헌장' 서명운동을 주도한 중국의 대표적인 반체제인사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에도 참여했던 류샤오보는 '08헌장'에 서명한 직후인 2008년 12월 8일 체포됐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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