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측근들 속속 ‘전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일 03시 00분


공청단 출신 위안춘칭-장바오순
각각 산시성-안후이성 당서기에

중국 각 지방정부의 최고실력자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권력기반인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 인물들이 약진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달 31일 산시(山西) 성 서기로 위안춘칭(袁純淸·58) 산시(陝西) 성 성장을 승진 발령하고, 장바오순(張寶順·60) 산시 성 서기를 안후이(安徽) 성 서기로 전보 발령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일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후 주석을 필두로 하는 공청단으로 분류돼온 인물이다. 장 서기는 2005년부터 산시 성을 맡아왔으나 그동안 낡은 광산에서 사고가 잇따라 많은 인명피해가 나면서 관리능력을 의심받아온 인물이다. 그는 이번에 안후이 성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정치적 면죄부를 받은 것으로 홍콩 언론은 분석했다. 장 서기는 1978∼1993년 15년 동안 공청단에서 활동했으며 특히 후 주석이 공청단 제1서기를 맡을 당시 최측근으로 활동했다. 위안 서기도 20년 동안 공청단과 중앙기율검사위에 재직했으며 후 주석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이들보다 한 달여 앞선 4월 25일 후난 성 성장에서 승진한 저우창(周强·50) 후난 성 서기 역시 공청단 계열이다. 저우 서기 역시 38세였던 1998년에 장관급(부장급)인 공청단 제1서기를 맡아 후 주석과 유사한 초고속 출세코스를 밟고 있는 제6세대 선두주자다.

현재 중국 31개 성과 자치구, 시의 당서기 가운데 공청단 출신은 후춘화(胡春華·47)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서기, 류치바오(劉奇보·57) 쓰촨(四川) 성 서기 등 모두 5, 6명 선이다.

이 밖에 공청단 계열은 아니지만 쑨정차이(孫政才·47) 지린(吉林) 성 서기, 장춘셴(張春賢·57)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서기 등 후 주석 계열로 분류되는 인물들도 지난해 말부터 약진하고 있다.

홍콩 언론은 후 주석이 자신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최고 지도부가 교체되는 2012년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사전정지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따라서 향후 2년간 후 주석 계열의 인사가 속속 중용될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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