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앵커출신 ‘미모의 스타 정치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7일 03시 00분


■ 화교계 첫 日각료내정 렌호 행정쇄신상

간 나오토 신임 총리가 구성한 새 내각에서 행정쇄신상으로 내정된 화교 출신의 참의원 여성 의원에게 일본 정가의 관심이 뜨겁다. 주인공은 참의원 초선 의원인 렌호(蓮舫·42·사진) 의원. 렌호 의원은 1948년 대만에서 일본으로 건너온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일본에서 태어난 그녀의 성(姓)은 세 번 바뀌었다. 이중국적이던 어릴 때에는 아버지의 성을 따라 ‘셰(謝)’로 쓰다가 18세에 일본 국적을 선택했다. 그 뒤에는 어머니의 성인 사이토(齋藤)를 사용했다. 1993년 자유기고가인 무라타 노부유키(村田信之) 씨와 결혼해 무라타 성을 썼지만 지금은 일본 사회에서 변치 않은 ‘렌호’라는 이름만 쓰고 있다.

렌호 의원은 연예계 데뷔 경력이 있으며 아사히TV의 뉴스 진행자를 맡기도 했다. 1995∼1997년에는 베이징(北京)대에서 유학했다. 2004년 7월 민주당 소속으로 도쿄(東京)에서 참의원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의원회관 사무실을 모두 자료로 메울 정도로 공부를 많이 하는 정치가로 알려졌다. 그는 1997년에 쌍둥이 남매를 낳은 뒤 육아와 직장 일을 병행하면서 저출산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정권이 2009년 말에 시작한 ‘예산 재배분’ 사업에 참여해 논리정연하게 관료들의 예산 낭비를 추궁하면서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트위터를 즐겨 사용해 ‘팔로어’가 수만 명에 이른다.

중국 언론들은 렌호 의원의 각료 내정에 대해 “일본 최초의 중국계 여성 장관 탄생으로 중국과 일본의 교류 촉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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