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표 교육개혁 속도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9일 03시 00분


공립고교 졸업식 축하연설… 수학·과학 우수교사에 격려금…

교육개혁을 향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의 행보가 바쁘다.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의 노력에 힘입어 대학 진학과 취업교육에서 뛰어난 실적을 거둔 우수 공립 고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졸업 축하 연설을 하는가 하면 전국의 우수 수학 및 과학 교사 103명을 뽑아 상금으로 1인당 1만 달러씩 주기로 했다며 우수교사 명단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미시간 주 캘러머주 시의 캘러머주센트럴고교 졸업식에 참석해 졸업생 격려 연설을 했다. 이날 졸업생은 280명이었다.

이 학교는 백악관과 교육부가 주관한 ‘최고의 고교 경쟁대회’에 참가한 1000여 개 고교 가운데 1등으로 뽑혔다. 이 대회는 학생들에게 강한 동기 부여를 해 대학 입학과 취업교육에서 뛰어난 실적을 거둔 공립 고등학교를 뽑아 대통령이 졸업식 축하 연설을 해 주는 행사다. 학교 측이 제출한 교육 실적과 논문 및 홍보영상을 토대로 응모한 1000여 개 학교 가운데 백악관과 교육부가 6개를 골랐으며 일반인들이 참여한 백악관 홈페이지에서의 투표 결과 3개로 압축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3개 학교 가운데 최종적으로 캘러머주센트럴고교를 골랐다.

이 학교는 학생 절반이 흑인이며 39.8%는 백인, 나머지 10.2%는 히스패닉과 아시안계 및 인디언 원주민이다. 학생들이 등록금의 65% 정도의 장학금을 받고 대부분 졸업생들은 미시간 주의 공립대학으로부터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있다. 이번 졸업생 가운데 55%가 4년제 대학에 진학했고 42.5%는 2년제 학교나 취업교육 기관에 합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5000명이 참석한 졸업식 축하 연설에서 “서로 욕하며 갖가지 비난을 퍼붓는 정치인들을 매일 TV에서 본다”며 “문제가 생기면 남을 탓하기 쉽지만 성공뿐 아니라 실패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캘러머주센트럴고교는 유리한 면이 거의 없고 돈도 없어 부모와 교사 교장 장학관 정부를 욕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는 대신 힘을 합해 좀 더 나아지려고 노력했다”고 격려했다.

백악관은 이날 전국의 우수 수학 및 과학 교사 명단을 발표했다. 각 주에서 선발된 103명의 우수교사는 국립과학재단으로부터 1만 달러씩의 상금과 워싱턴 의회의사당에서 의원들을 만나는 특전을 받는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봄 국립과학아카데미에서 연설을 통해 “과학과 수학 공학 교육을 국가적인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가을 교육혁신계획을 발표하고 민간회사와 각종 기관으로부터 5억 달러의 기부금을 모았다. 또 지난해 7월 교육개혁을 위해 경기부양자금 가운데 43억5000만 달러를 책정해 학업 성취도를 향상시킨 학교를 지원하는 ‘최고를 향한 경쟁(Race to the Top)’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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