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투자엔 역시 금이 최고”
8월물 온스당 1258달러 넘어
“연내 1400달러 돌파할수도”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 치우며 새로운 ‘황금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18일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은 전날보다 0.8% 오른 온스당 1258.30달러로 거래를 마감하며 이틀째 사상 최고가를 이어갔다. 심리적 한계선인 온스당 1250달러를 훌쩍 뛰어넘으며 장중 한때 1263.70달러까지 올랐다. 이런 금값 추이는 다른 금속 가격의 오름세도 부추겨 은과 백금, 팔라듐 등도 2%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금값은 올해 1월 이후 현재까지 12% 오른 상태. 시장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서 몇 주 안에 금값이 13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금값이 2011년까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금값이 향후 6개월 안에 1275달러, 2011년에는 135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목표 가격을 제시했다. 지금처럼 왕성한 금 매수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말까지는 14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왜 금값이 이렇게 오르는 걸까. MF글로벌의 톰 폴리키 상품거래 담당 분석가는 “글로벌 경기 회복이 난항을 겪으면서 투자자들이 위험 투자를 회피하는 대신 안전자산인 금 투자를 도피처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17일 발표된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예상 밖으로 하락했고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등 경기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유럽 국가들의 잇단 재정위기와 이로 인한 금융위기 여파도 심상치 않다. ‘더블딥’ 가능성과 함께 각국 중앙은행이 초저금리 상태를 유지하는 대신 출구전략은 연기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확산됐다.
미국의 경제전문 케이블채널인 CNBC는 19일 금값이 오르는 3대 이유로 (화폐가치 하락에 대한) 공포와 저금리, 중국을 제시했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아닌 디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는 시점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각국 정부가 디플레를 막기 위해 돈을 계속 찍어내고, 그 결과 화폐는 쓸모없는 종잇조각이 될 수 있다는 걱정이 금 선호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 엄청난 외환보유액을 확보한 중국이 금 투자 비중 확대를 잇달아 시사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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