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추한 도발에 머뭇거리고 회피하는건 악습” 강조
후진타오 “한반도 안정 파괴하는 어떠한 행위도 반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간)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한 중국의 대응과 관련해 “절제(restraint)와 계속되는 문제들에 의도적으로 눈을 감는 것은 다르다”며 “이번 일은 북한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사례라는 점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인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 토론토에서 폐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일본 기자 등이 천안함 사건에 대한 중국의 반응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중국은 북한과 접경하고 있으며 북한의 붕괴나 혼란은 중국의 안보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므로 나는 중국이 (일반적인 한반도 현안들에 대해) 절제된 태도를 보일 때 그들의 생각을 이해한다”고 전제한 뒤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해 ‘매우 직설적(very blunt)’으로 말했다고 소개한 뒤 “(천안함 사건은) 양쪽(남북한)이 도덕적 등가(等價)를 갖고 논쟁하는 이슈가 아니다.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대해 도발적이고 치명적인 행위에 관여한 것이다”라며 “우리가 그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이 이런 상황에서도 극도의 자제력을 보여왔다고 믿는다”고 평가한 뒤 “(굳이 북한을 규탄하지 않아도) 어쨌든 평화는 올 것이라고 착각해 북한의 추한 도발에 머뭇거리고 회피하는 것은 악습”이라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27일 토론토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가진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며 유엔 안보리 대응 과정에서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어떠한 행위도 규탄하고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이는 천안함 사건에 대해 중국 지도부가 그동안 취해온 태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대통령은 이에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이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중대한 위협인 만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적절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후 주석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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