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도박과 관련된 일본 스모 선수 17명이 무더기로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아 다음 달 열릴 예정인 나고야(名古屋) 대회의 파행 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모 경기를 독점중계해온 공영방송 NHK도 나고야 대회 중계 여부를 놓고 시청자들의 의견을 받고 있으나 부정적인 여론이 많아 중계 여부도 불투명하다.
2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스모협회 특별조사위원회는 야구 도박을 한 스모 지도자 1명과 선수 2명을 징계하고, 스모 선수 15명을 출장 정지시키라고 권고했다. 한국 씨름의 천하장사에 해당되는 요코즈나(橫綱)인 하쿠호(白鵬·22)는 이번 도박과 관련이 없었기 때문에 징계 및 출장정지에 포함되지 않았다. 특별조사위는 또 스모협회 무사시가와(武藏川) 이사장 등 지도자 12명에게도 근신을 요구하고 이사장 대행을 뽑으라고 권고했다.
1년에 6차례 개최되는 스모 대회 중 7월에 열리는 나고야 대회는 최근 조직폭력배와 연루된 야구도박사건이 불거지면서 개최 여부 자체가 불투명했으나 관련 선수들의 징계와 출장정지 등을 전제로 개최하기로 했다.
나고야 대회가 취소될 경우 수십억 엔의 피해가 생길 것으로 예상돼 일종의 타협안이 제시된 것. 하지만 스모 선수들의 도덕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어 나고야 대회가 흥행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NHK가 스모 중계 여부를 놓고 시청자 찬반 여론을 조사한 결과 60%가 반대해 TV 중계 없이 스모 대회가 열리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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