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북부 세지필드에 있는 트림던(Trimdon) 노동당클럽은 토니 블레어 전 총리에게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 1994년 노동당 당수직 도전을 선언한 곳도, 2007년 총리직 사임을 발표한 곳도 여기였다. 젊은 시절 기타 연주를 하거나 술잔을 기울이던 트림던에서 블레어 전 총리는 정치인생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 셈이다.
그런 트림던 노동당클럽이 다음 달 말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온라인판이 27일 전했다. 이 클럽은 지역 노동당으로부터 350파운드를 대출받아 1993년 문을 열었다. 이후 블레어 전 총리는 1998년 리오넬 조스팽 전 프랑스 총리와 이곳에서 맥주를 마실 정도로 정치와 외교의 장으로 활용했다.
폐점의 이유는 경기가 나빠져 찾는 손님이 끊겼기 때문. 하지만 클럽 측은 블레어 전 총리의 임기 후반 시행됐던 술집 내 금연법 영향이 컸다고 주장한다. 이로 인해 집에서 스포츠 경기를 보는 사람이 많아졌고 슈퍼마켓도 주류 할인행사를 늘렸다는 것이다. 2006년 하원은 모든 폐쇄된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금연법을 통과시켰고 블레어 전 총리는 찬성표를 던졌다.
이 클럽의 단골손님들은 ‘트림던의 상징’인 블레어 전 총리가 나서서 도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블레어 전 총리가 1500만 파운드의 사재를 털어 이곳을 살리려 했다는 소문에 대해 블레어 전 총리 측은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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