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최대 100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연쇄 폭행범이 용의자로 지명된 뒤에도 4년간 마음대로 다니면서 수십 명의 여성을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에 따르면 2001~2008년 100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커크 리드(45)는 빨랐다면 2002년 12월 검거될 수 있었지만, 경찰은 2002년부터 2004년까지 그를 체포할 기회를 세 차례나 놓쳤다고 경찰민원처리위원회(IPCC)가 이날 보고서에서 밝혔다.
요리사이자 어린이 축구 코치인 그는 2002년 12월 한 여성을 스토킹하다 경찰에 목격돼 조사를 받은 뒤부터 2008년 2월 결국 체포될 때까지 최소 30명의 여성을 성폭행했다.
2001년 12월에는 리드로부터 성폭행 당했던 여성의 손톱 아래에서 그의 DNA가 검출됐고, 2004년에는 그가 용의자로 지명됐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2008년까지 리드의 DNA 샘플을 확보하지 않았다.
2002년 12월 한 시민이 리드가 여성을 스토킹한다고 신고했을 때에도 경찰은 그를 저지했지만 그의 DNA를 확보하지 않았고, 2004년 1월에는 리드가 소유한 차량에서 한 남성이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신고를 받았을 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몇 주 후 리드가 같은 지역에서 혼자 있는 여성을 향해 경적을 울리는 것을 목격한 한 여성 경관이 상관에게 리드가 범행 장소 인근에 살고 있으며 목격자가 말한 인상착의와 일치하고 1996년 성추행으로 기소됐다 무죄로 풀려났다고 보고했다.
결국 그해 3월 리드는 용의자로 지목돼 가택 감시 명령이 내려졌지만, 그의 행동을 녹화하는 카메라의 기술적 문제로 녹화는 단지 7일간만 진행됐고, 이후 리드는 용의선상에서 풀려났다.
2005년 이 사건 책임자는 사건 용의자에 관한 서류를 책상에서 치워버렸고, 이 사건은 계속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있다가 2008년 다른 경찰 수사팀이 증거를 검토하기 시작한 뒤 단 3일 만에 해결됐다.
리드는 작년 성폭행 27건을 저지른 죄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2001년 리드로부터 성폭행당한 피해자 캔디스 마시는 "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경찰이 그를 놓쳤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충격을 금치 못했다.
데버러 글래스 IPCC 위원은 "런던 거리에서 연쇄 성폭행 범을 몇 년 더 일찍 잡지 못했다는 것은 경찰 역사의 수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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