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줄고 정치안정… GDP 성장률 1990년대의 2배
매킨지보고서 “경제 맥박 빨라져… 잠재력 어마어마”
“깨어나기 시작한 ‘아프리카의 사자’를 주목하라.” 전쟁과 가난, 질병의 땅으로 여겨지던 아프리카가 빠른 경제성장과 높은 잠재력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적 경영 컨설팅업체인 매킨지는 최근 ‘사자가 움직인다(Lions on the move)’라는 제목으로 아프리카 경제 현황과 전망을 총체적으로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아프리카 경제의 맥박은 빨라지고 있다. 세계는 그 잠재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가파른 경제성장
2000년대 들어 2008년까지 아프리카 국가들의 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9%로 1980년대와 1990년대(각 평균 2.6%)보다 2배가량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아프리카는 평균 1.4%의 경제성장률을 보였다. 아프리카 전체 GDP는 2008년 약 1조6000억 달러에서 2020년 2조6000억 달러로 약 63%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또 2000년 이후 아프리카에서 판매된 휴대전화는 3억1600만 대로 미국 전체 인구보다 많다. 아프리카 전체의 소비지출은 2008년 8600억 달러로 인도(7277억 달러)보다 많고, 2020년에는 1조4000억 달러로 63%가량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노동생산성 성장률은 1980년대 ―0.5%, 1990년대 ―0.2%였지만 2000∼2008년에는 2.7%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아프리카가 이처럼 빠른 경제성장을 보이는 것은 대부분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 덕분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분석 결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아프리카의 경제성장에 기여한 비율은 24%에 불과했다.
○ “정치 안정, 경제정책 개선이 성장 동력”
정치 안정과 함께 거시경제 호전, 친기업적 환경 조성 등 경제정책의 개선이 아프리카 경제성장의 주요한 동력이라고 이 보고서는 분석했다.
아프리카 정치는 여전히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조금씩 안정되고 있다. 대규모 유혈분쟁이 줄고 있는 데에서 단적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연 1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내는 유혈분쟁이 1990년대에는 연평균 4.8건 발생했지만 2000년대에는 앙골라 내전 종식(2002년), 라이베리아 내전 종식(2003년) 등에 힘입어 연평균 2.6건으로 감소했다.
정치 안정은 경제의 안정으로 이어졌다. 1990년대 연평균 22%였던 아프리카의 물가상승률이 2000년대에는 8%로 낮아졌고,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같은 기간 4.6%에서 1.8%로 떨어졌다. 또 공기업 민영화, 무역장벽 철폐, 법인세 인하 등 친기업적 환경을 만들려는 노력이 병행되면서 투자가 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아프리카의 빠른 경제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정치를 더욱 안정시키고, 국민의 교육 수준을 높여 노동력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향후 아프리카 경제의 주요 과제라고 지적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