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트레이어스 사령관 “美 전황 나쁘면 아프간 철군 늦출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1일 03시 00분


상원 인준청문회 통과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으로 지명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장군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아프간 전황이 좋아지지 않으면 철군 일정을 연기할 것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안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퍼트레이어스 장군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출석해 “올해 말께 아프간 전황에 대한 평가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평가 결과를 토대로 어떤 변경이나 정교한 조정 작업, 혹은 중대 변화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 병력 증파 결정을 내리면서 내년 7월부터 아프간 주둔 병력 철수를 시작하되 철군 속도와 규모는 현지 전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퍼트레이어스 장군은 “오바마 대통령은 가감 없는 군사적 조언을 해줄 것을 원하고 있다”며 “내 생각으로는 아프간 현지에서 앞으로 험난한 전투가 계속될 것이고 향후 몇 달간 전투 강도는 훨씬 세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가 적군의 은신처를 찾아내고 적군의 행동 자유를 제약함에 따라 적군의 저항과 반격도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라크 전황을 호전시키는 데 큰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는 퍼트레이어스 장군은 스탠리 매크리스털 사령관이 ‘롤링스톤’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참모들을 비난하는 바람에 낙마한 뒤 바로 후임 아프간 사령관에 지명됐다. 퍼트레이어스 장군은 평소 아프간 당국이 치안 유지를 감당할 수 없다면 대규모 철군을 연기해야 한다고 밝혀 왔다. 이날 상원 군사위는 퍼트레이어스 장군의 아프간 사령관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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