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불프 독일 신임 대통령은 법률가 출신으로 2003년부터 니더작센 주 총리로 재임해 왔다.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니더작센 주 오스나브뤼크대에서 법과 경제학을 전공한 뒤 변호사로 일했다. 어린 시절 부친이 세상을 떠난 데다 모친도 병환에 시달리는 가정환경 때문에 10대 때부터 모친과 여동생을 보살피는 ‘소년 가장’의 책임을 떠맡아 왔다.
1994년과 1998년 당시 니더작센 주 총리로 있던 사민당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연방 총리에 도전해 주 총리 후보로 나섰으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2003년 현재 사민당 당수인 지그마르 가브리엘과 맞붙어서는 주 총리 직을 차지했다.
총리 시절 니더작센 주의 심각한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대학 지원금을 축소하는 등 논란이 된 많은 정책을 실시했다. 2006년 연방하원 선거를 앞두고 기민당의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론됐으나 선거가 2005년 조기에 실시되면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후보 자리를 내줬다.
그는 TV 토론과 신문 인터뷰에 자주 등장해 독일어의 개혁, 의료보험 및 사회보장 제도 개혁, 독일 기본법의 현대화 등에 대해 설득력 있는 의견을 표명해 왔다. 최근 연설에서 자주 도덕적 가치의 후퇴를 경고해 왔다. 2009년 총선 당시에는 메르켈 총리가 따뜻한 감성을 보여주지 못해 기민당이 예상에 훨씬 못 미치는 득표를 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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