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샤오톈(馬曉天) 중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상장)이 1일 “중-미 양국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시기에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중국을 방문하기를 환영한다”고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마 부총참모장은 수차례 “중-미 양국 군의 관계가 앞으로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건강한 발전 궤도를 탈 수 있느냐는 미국이 중국의 핵심이익과 중요 관심사항을 존중하는 데 달렸다”고 밝혀왔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와 중국 군함 및 군 항공기 정찰 등 민감한 문제에서 미국이 중국에 성의를 보이라는 것이다.
6월 초 게이츠 장관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9차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한 뒤 중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향을 공식적으로 밝혔으나 중국은 “시기가 적당하지 않다”며 거절했다. 당시 방문 거절은 올해 1월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 결정으로 인한 갈등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일각에서는 천안함 사건과 한미 연합훈련 등 민감한 사안이 진행 중인 것에서 원인을 찾기도 했다.
마 부총참모장의 이날 발언에 대해 군사전문가 가오하이콴(高海寬) 중국 국제우호연락회 교수는 “중국이 미국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일 전했다. 그는 “이 언급은 국면을 유연하게 만들었고 향후 미 국방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미국이 중국에 불쾌한 일을 하면 중국은 다시 마음을 바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중국에 불쾌한 일로 서해에서 열릴 예정인 한미 연합훈련을 꼽았다. 실제로 마 부총참모장은 이날 홍콩 펑황(鳳凰)위성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이미 한미가 서해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한다는 데 강력히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중국군 관계자가 공개적으로 연합훈련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는 처음이다.
한편 펑황위성TV는 한미가 당초 6월에 실시하려다 7월로 연기한 연합훈련이 중국의 압력으로 다시 연기되거나 심지어 취소될지 모른다는 외국 보도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TV는 어느 매체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TV는 한미 연합훈련 연기는 중국이 게이츠 장관의 방중 요청을 거절하고 연합훈련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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