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가 57년만에 스모생중계 거부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7일 03시 00분


선수 도박 파문 확산 여파

전현직 스모 선수들의 야구도박 연루사건으로 스모계에 대한 비판여론이 누그러지지 않음에 따라 일본 공영방송인 NHK가 이달 열리는 나고야 대회 생중계를 포기했다. NHK가 스모 경기를 생중계하지 않기로 한 것은 TV 중계가 시작된 1953년 이래 처음이다.

NHK 측은 6일 “일본스모협회의 개혁 방향성이 구체적으로 보이지 않아 생중계 반대 의견이 많다”며 11일부터 열리는 나고야 대회의 생중계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 대신 NHK는 경기의 주요 부문만을 녹화 중계하기로 했다. 스모협회는 매년 6차례 도쿄와 나고야 등지를 돌아가며 스모대회를 열고 있으며 그동안 NHK가 대회를 생중계해 왔다.

NHK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5일까지 스모 생중계 여부에 대한 전국 시청자 반응을 조사한 결과 시청자의 68%가 생중계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스모협회가 야구도박 등 선수들의 비행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을 내놓았지만 스모 팬들은 미흡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앞서 스모협회는 야구도박을 한 스모 스타 고토미쓰키(琴光喜)와 지도자 1명을 영구 제명하고 나고야 대회 기간에 무사시가와(武藏川) 이사장 대신 도쿄고등검찰청 검사장 출신인 무라야마 히로요시(村山弘義) 씨에게 이사장 대행을 맡기는 등 대책을 내놓았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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